컴퓨터를 쿼드코어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윈도 비스타를 깔았다. 펜티엄4 쓸 때 매일 버벅거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생각하는대로 휙휙 뜨니 사기가 많이 올라갔다 ㅎㅎ

다만 Illustrator와 Photoshop에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뜰 때가 있었다. Illustrator의 경우 아예 실행이 안되고 이 메시지가 뜨면서 종료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 번 정도 재설치를 반복해도 답이 없길래 구글링을 해봤더니 mulog에서 포스팅한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에서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CS2와 CS3 에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윤디자인에서 나오는 폰트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윤디자인 폰트 중에서도 윤고딕 300시리즈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폰트를 삭제만 해주면 해결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폰트를 삭제하여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Adobe 웹사이트를 뒤져서 해답을 찾았다. Troubleshoot installation problems in Adobe Ultra CS3 (Windows Vista)

문제는 계정의 권한이다. Administrator 계정으로 실행하면 문제없이 실행되지만 일반 계정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일반 계정에서는 아마도 메모리 관리 등 복잡한 부분에 접근이 안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일반 계정을 관리자 계정으로 바꾸는 대신 다음과 같이 하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관리자 계정으로 들어가야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어판에서 클래식 보기로 전환한 후 사용자 계정에 들어간다.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사용자 계정 컨트롤 사용/사용 안함에 들어가서 체크박스를 꺼준다.



재부팅을 하고 나니 잘 되었다. 물론 윤디자인 폰트 문제도 있었다. 폰트 이름을 읽으면서 에러가 났는지 윤고딕 300시리즈를 깔면 실행이 안된다. 이럴 때는 일러스트레이터 Preferences에 들어가서 Type 탭에 있는 Show Font Names in English 체크박스를 켜주고 다시 폰트를 설치하면 문제없이 해결된다.
2007/08/26 15:41 2007/08/26 15:41
위자드웍스에서 근무한 지 어언 1년이 넘었다. 2006년 7월 초에 들어와 지금까지 있었으니 1년을 넘게 위자드닷컴과 동고동락해온 셈이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중에서도 업데이트 주기와 업데이트 정도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플이라는 회사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때문이다. 애플은 제품을 출시하기 전 제품에 관한 내용을 철저하게 비밀리에 부치다가 키노트에서 한번에 터뜨려버린다. 퍼포먼스도 매력적인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그렇게 나온 제품 하나하나가 참 경탄할 만한 것들이다. 아이맥이 그랬고 아이팟이 그랬고 아이폰이 그랬다. 심심하다 싶으면 아주 멋진 애플의 제품이 펑펑 튀어나오니 애플 신봉자가 괜히 생긴 게 아니라고 하겠다.

아마도 나는 그러한 애플의 행태를 무의식 중에 학습했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들고 있는 위자드닷컴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버전업이 될때마다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게 또 나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업데이트 시즌이 되면 기존의 것을 비약적으로 업데이트를 시키려고 했었고, 사실 그게 쉽지 않으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그 현상은 위자드닷컴2.0:칸타빌레를 개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2.0이니까 세계에서도 으뜸인 개인화서비스를 내놓아야겠다는 압박감을 받아왔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기대에 못미치는 기획안을 받을 때마다 기획자랑 싸웠고, 수정을 거듭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기획하는 데에만 참 많은 날이 지나갔다. 우리 조직은 다른 기업에 비해 매우 평등한 조직이라 기획안에 대해 내가 마음대로 컴플레인을 걸 수 있었다. 돌아보면 그게 좋은 점었는지 나쁜 점이었는지 쉽게 판단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나도 기획서에 대해 반 이상은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기획안이 나올 수 있어서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자의 심정이란 참으로 마음아프고 서럽지 않던가.

'대단한 것'을 내놓으려는 나의 욕심(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때문에 참 많은 기능이 탑재되고 디자인도 참 많이 바뀌었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화려한 비주얼'과 '높은 자유도'이다. 기존 위자드닷컴은 편안하고 오래 머물기 좋은 곳이라 한다면 칸타빌레는 수많은 화려한 색채의 스킨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디자인도 진정하게 개인화시키도록' 디자인을 했다. 그리고 칸타빌레의 오픈베타가 문을 여는 날, 사람들은 호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칸타빌레의 이용자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가 느린 속도이긴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내에서 '왠지 모르겠지만 위자드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다', '눈이 아프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내가 웹서비스가 아니라 웹OS를 만들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위자드닷컴과 칸타빌레는 너무도 달랐다. 로고 없애고 다른 서비스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나는 애플인 양 '대단한 것'을 내놓으려 했었지 현재의 상태를 조금씩 고쳐나가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은 다음과 같다.

위자드닷컴1.0에서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 가치 - 편안함과 따뜻함, 아기자기함을 버리고 화려한 색감으로 일관하였다. 그것은 2.0에서 혁신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결론적으로 큰 이질감만 안겨주었다. 포탈을 비롯한 웹서비스는 큰 변화를 줄 경우 리스크가 크므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보통인데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던 1.0서비스를 지나치게 변화시켜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이다.

기존 것의 가치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 일이었다. 게다가 기존의 것들 중 어떤 것이 가치있는 것인지 판별해 내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위자드닷컴1.0의 디자인을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칸타빌레를 디자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네이버는 그런 면에서 참으로 대단하다. 기존 것을 살려 나가되 혁신적인 변화를 주어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다. 며칠 전 바뀐 네이버의 메인화면은 민감한 사람만 알 수 있게끔 살짝 바뀌었지만, 보기 편하고 깔끔하게 구성된 모습이 인상깊다. 그리고 블로그 시즌2, 카페 시즌2는 혁신적인 기능이 속속 도입되었는데도 기존의 느낌을 잘 살려 디자인하였다.

이미 칸타빌레가 운영되고 있지만 얼마 후에 있을 Grand Open때 조금 더 위자드닷컴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런칭할 예정이다. 시각적으로 편안한 스킨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위자드닷컴1.0의 느낌을 살려 기존 사용자들이 큰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칸타빌레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07/08/06 03:39 2007/08/06 03:39